전셋값 상승에 내년엔 ‘역전세난’ 지우나…서울 아파트 역전세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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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분기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역전세난 우려가 소멸하는 모양새다.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내년 서울 아파트 공급량 급감과 정부 전세금반환 대출 시행 등으로 전세 기피 심리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부동산 플랫폼 호갱노노 통계 분석 결과 서울의 최근 3개월 역전세 건수는 6111건으로 반년 전 1만5719건보다 61.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까지 역전세 건수는 반년 기준으로 2만1557건에 달했지만, 연말로 갈수록 전세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역전세 건수는 계속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역전세는 전세 갱신 또는 신규 계약 시 기존 계약보다 보증금이 낮은 경우를 뜻한다. 역전세로 집계되는 경우는 해당 기간 거래된 전셋값이 2년 전 같은 기간 동안 거래된 평균 전셋값보다 낮으면 역전세로 집계된다.

주요 자치구별로는 최근 3개월 기준 서초구가 339건으로 6개월 전 988건 대비 65.7% 줄어들면서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어서 송파구는 1127건에서 460건으로 59.2% 감소, 강남구는 1348건에서 564건으로 58.2% 줄었다. 송파와 강남구는 서울 평균 감소율보다는 낮은 수준의 감소율을 보였지만, 빠른 전셋값 회복세를 보이면서 모두 1000건 이하의 역전세 건수를 기록했다.

전셋값 실거래가도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급등하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29㎡형은 지난 12일 39억 원에 전세 계약서를 새로 썼다. 이는 지난해 2월 최고가인 44억 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올해 같은 평형 전세 최고가인 32억 원보다 7억 원 비싼 금액이다. 또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174㎡형은 지난 2일 직전 전세계약금보다 6억 원 비싼 30억 원에 계약서를 썼다.

아울러 강북 외곽지역도 역전세가 급감하고 있다. 건수로 따지면 강북구는 최근 6개월 전 207건에서 3개월 기준 84건으로 두 자릿수까지 줄었다. 감소율은 59.4% 수준이다. 또 이 기간 노원구는 1353건에서 514건으로 62% 감소했고, 도봉구는 471건에서 207건으로 56.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서울 내 역전세 물건 급감은 전셋값 상승과 7월 시행된 전세금 반환 대출 효과, 내년 이후 서울 내 아파트 공급량 축소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당 평균 전셋값은 이달 702만 원을 회복했다. ㎡당 700만 원을 넘긴 것은 2월(704만 원) 이후 10개월 만이다.

여기에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921가구로 예상된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래미안 원펜타스’를 포함해 내년 1300∼1400가구 정도가 서울에서 후분양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있지만, 이를 포함해도 1만2000가구에 그친다.

서진형 공정경제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하면서 역전세가 많이 줄었고, 당분간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아파트값 추가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인데 이러면 집값이 오르는 핵심지역은 역전세가 더 줄어들고, 그 외 지역은 늘어나는 양극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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