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링 기능 샴푸를 쓰면 열이 올랐던 두피가 상쾌해지고 일시적이지만 온도마저 떨어진다. 하지만 쿨링을 원하는 사람 모두가 지성 두피는 아니다.
가뜩이나 머리를 자주 감는 여름에 건성, 민감성 두피인 사람이 지성 두피용, 지루성 비듬 두피용 샴푸를 매일같이 쓰면 어떻게 될까? 피지와 각질을 지나치게 제거해 오히려 두피염이 생기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그러므로 두피와 모발에 필요한 아미노산과 단백질・세라마이드・판테놀 등 영양 성분과 진정 성분을 충분히 함유하면서 페퍼민트・로즈메리・유칼립투스・라벤더・바질・버베나 등 시원한 허브 향을 담아 청량한 느낌이 드는 샴푸를 선택할 것. 단, 극민감성이나 상처 있는 두피엔 천연 향료마저 없는 샴푸가 낫다.
지성 두피의 전형적인 증상은 여드름 같은 뾰루지가 자주 나며, 머리 감은 지 얼마 안 돼 떡이 지고 냄새가 올라오는 것이다. 피지와 각질과 합쳐진 끈끈한 덩어리가 모공을 막기 때문.
하지만 찰랑찰랑한 머릿결을 중시하는 문화 탓에 국내 샴푸는 실리콘, 폴리쿼터늄 등이 모발에 착 달라붙어 매끈하고 촉촉하게 하는 종류가 많다. 지성 두피엔 피지와 각질 배출을 막는 악재이니 위와 같은 성분이 없고, 세정력이 좋은 제품을 선택하자.
지성 두피는 비듬이 생기기도 쉽다. 지성 비듬은 하얗고 고운 가루인 건성 비듬과 달리 크고 누렇고 끈적여 더 지저분해 보인다. 미용실에서 흔하는 권하는 두피 스케일링은 지성 두피에 맞는 시술이다.
비듬이 있다면 BHA, AHA 등 산이 함유된 제품이면 좋다. 세균, 곰팡이 때문에 생긴 비듬엔 피록톤올아민, 클림바졸 같은 항진균제가 든 샴푸가 효과적인데, 비듬은 없고 지성인 사람이 계속 쓰면 자극이 된다. 지성 두피용 샴푸는 페퍼민트 ・로즈메리 ・티트리 등 시원한 느낌에 가벼운 항균 효과도 있는 향료를 쓴 게 많다.
폭염엔 피부만이 아니라 모발, 두피도 똑같이 손상된다. 아니, 햇볕이 직각에 가깝게 내리쬐는 한여름엔 정수리가 받는 자외선, 적외선량이 얼굴보다도 많다. 이는 두피에 화상을 입히고 노화를 촉진하며, 모발은 건조하고 거칠게 하고 염색모는 더 빨리 탈색시킨다.
두피, 모발용 자외선 차단제는 기능성 제품이 아니어서 지수를 표기할 순 없지만 끈적이거나 하얗게 떠 보이면 안 돼 투명하고 수분감 있는 얼굴 ・보디용 유기 자외선 차단제와 조성이 비슷하다.
열 손상 방지 제품은 모발에 열이 잘 통하지 않는 물질로 막을 형성하는 원리. 양산이나 모자로 물리적 차단을 할 수 없는 해변, 야외 풀 등에서 사용하면 두피, 모발 보호에 도움이 된다.
드라이 샴푸가 처음 국내 시장에 등장했을 땐 안 감은 머리의 기름기를 감추는 ‘치트 키’ 정도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피지뿐만 아니라 땀, 노폐물, 악취를 흡수하고 두피를 시원하게 식히며 상쾌한 향을 남기는 헤어 케어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모근에 골고루 뿌리고 1~2분 방치한 후 머리 감듯 두피를 마사지해 입자를 골고루 퍼뜨리면 더 효과가 좋고 티도 잘 나지 않는다. 특히 여름철 두피가 끈적할 때 쓰면 곧 보송해진다.
드라이 샴푸의 주성분은 인체에 무해한 옥수수, 쌀, 타피오카 전분 등이지만 뿌릴 땐 숨을 참아 입자를 흡입하지 말 것. 인화성 가스가 충진된 것도 있으니 차량 대시보드, 창가처럼 뜨거운 곳을 피하고, 버리기 전에 용기에 구멍을 뚫어 가스를 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