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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5일과 26일, 일본을 대표하는 서킷 중 하나인 후지스피드웨이(Fuji SpeedWay)에서 토요타 GR86, 그리고 GR86의 형제 차량인 스바루 BRZ를 기반으로 한 원메이크 레이스 대회인 ‘GR86/BRZ Cup’의 최종전이 펼쳐졌다.
대회의 메인 클래스인 ‘프로페녀설 시리즈’의 결승 레이스는 경기 시작과 함께 발생된 사고, 그리고 그로 인한 경기 중단 등 여러 해프닝이 이어졌지만 결국 이바라키 토요펫 레이싱 팀 소속의 나카야마 유이치(中山 雄一)가 우승을 차지하며 포디엄 정상에 올랐다.
최종전, 결승 레이스를 끝으로 지난 5월 13일과 14일부터 시작된 ‘GR86/BRZ Cup’ 7라운드의 시즌 일정이 모두 끝이났다. 이제 ‘GR86/BRZ Cup’은 추운 겨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토브리그, 그리고 2024 시즌의 개막을 향한 시계 바늘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본 최대 규모의, 그리고 가장 특별한 원메이크 레이스로 평가되는 ‘GR86/BRZ Cup’은 과언 어떤 대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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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메이크 레이스를 이끄는 GR86/BRZ Cup
지난 2013년, 토요타는 브랜드의 새로운 도약, 그리고 보다 즐거운 드라이빙의 가치를 이끌 스포츠 쿠페인 ’86’을 기반으로 한 원메이크 레이스 대회, ’86/BRZ 레이스’를 개최했다
이후 2021년까지 꾸준한 운영을 이뤄낸 레이스는 지난 2022 시즌부터 2세대 GR86, BRZ를 기반으로 하며 대회 명칭 역시 GR86/BRZ Cup으로 교체했다. 이를 위해 토요타 및 스바루의 전시장에서는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GR86 컵 카 베이직 모델과 BRZ 컵 카 베이직 모델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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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 번째 시즌인 2023년, 참가 대수만 100대가 넘는 최대 규모의 원 메이크 레이스로 자리를 잡으며 일본 자국 모터스포츠 시장의 발전을 도모하고 나아가 ‘토요타가 전하는 즐거움’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더불어 ‘원 메이크 레이스’의 가치를 더하기 위해 오토폴리스, 모빌리티 리조트 모테기, 후지스피드웨이는 물론 스즈카 서킷 등 일본을 대표하는 주요 서킷을 무대로 펼쳐지며 ‘특정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일본 전체의 이벤트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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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부터 톱티어 레이서까지..
앞서 설명한 것처럼 GR86/BRZ Cup은 그 어떤 원메이크 레이스 대회보다 거대한 규모를 갖췄기에 보다 운영의 안정성, 쾌적함을 도모하기 위해 두 개의 클래스로 운영되고 있다. 일종의 아마추어 클래스인 ‘클럽맨 시리즈’와 프로 레이서들이 출전하는 ‘프로페셔널 시리즈’가 그 주인공이다.
시리즈의 규모를 보면 클럽맨 시리즈가 약 60~70대의 참가 대수를 기록하며 프로페셔널 시리즈는 2023년 최종전을 기준, 41대가 참가하며 ‘역대급’ 규모의 원메이크 레이스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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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놀라운 점은 프로페셔널 시리즈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일반적인 선수들이 아닌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 수준의 선수들’로 채워졌다는 점이다. 특히 이는 ‘비교적 낮은 출력’ 그리고 제한된 튜닝의 ‘GR86/BRZ Cup’ 레이스카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더욱 독특한 부분이다.
실제 충전 선수의 명단에는 낯익은 이름, 그리고 현재 일본의 모터스포츠를 대표하는 ‘아이콘’들을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올 시즌 일본을 대표하는 GT 대회인 ‘슈퍼 GT’에서 GT300 클래스 챔피언에 오른 히로키 요시다(吉田 ?樹)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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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일본을 대표할 뿐 아니라 국내 슈퍼레이스 무대에서도 ‘GR 수프라’의 카울을 쓴 스톡카의 스티어링 휠을 쥐었던 베테랑 드라이버, 아오키 타카유키(?木 孝行) 역시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수많은 선수들이 현재 슈퍼 GT와 슈퍼 다이큐, 그리고 슈퍼 포뮬러 등 ‘일본 최고 수준의 선수’임을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GR86/BRZ Cup은 아마추어와 프로 선수들이 한 곳에서 교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모터스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회다. 그리고 나아가 ‘아마추어와 프로의 접점’을 통해 추가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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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및 타이어 제조사들의 경쟁
GR86/BRZ Cup의 매력 중 하나는 ‘또 다른 경쟁’이 펼쳐진다는 점이다. GR86/BRZ Cup은 기본적으로 원메이크 레이스, 즉 공통된 레이스카와 공통된 부품을 사용하는 대회로 말 그대로 ‘레이서의 기량’ 혹은 레이스카의 셋업에 대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대회지만 일부의 공개된 경쟁을 허락하고 있다.
실제 일부 부품들의 사용에 있어서 비교적 넓은 범위로 선택, 적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각 팀과 선수들의 성향, 선택을 존중하고 있으며 타이어의 경우 대대적인 공개 경쟁을 보장하고 있다. 덕분에 타이어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행보를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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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올 시즌은 던롭 타이어와 브리지스톤 타이어, 그리고 국내의 넥센타이어가 타이어 관련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아쉬운 성적이었던 넥센타이어 진영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함을 자신하며 내년 시즌에서의 경쟁 구도 개편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쟁 속에서도 ‘합리성’을 외면하지 않았다. 실제 GR86/BRZ Cup에 사용되고 있는 레이스카, 특히 상위 클래스인 프로페셔널 시리즈에서 사용되고 있는 레이스카 역시 ‘참가 선수’들의 주력 레이스카에 비하면 양산 차량에 가까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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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다른 대회에 비해 GR86/BRZ Cup의 참가 비용, 운영 및 유지 비용의 부담을 덜어내고 있어 ‘다소 느리지만 풍성하고 즐거운 레이스’의 가치를 선명히 드러내고 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토요타’의 원 메이크 레이스 대회인 GR 야리스 Cup과 함께 브랜드의 즐거움, 그리고 가치를 더욱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