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에서 모델Y RWD를 5000만원으로 안내하고 있다. 이는 약 30분뒤 다시 원래 가격으로 수정됐다./사진캡쳐=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
테슬라코리아가 모델Y 후륜구동 모델(RWD)을 5000만원에 판매한다고 공지했다가 약 30분만에 이를 다시 원상복구시키는 일이 발생했다. 정부에서 전기차 할인 금액에 비례해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한데 대한 대응일 것이라는 의견과 단순한 오류일 것이라는 주장이 엇갈린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날 텔레그램 테슬라 가격정보 알림채널에서는 오전 7시16분에 모델Y RWD를 5000만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의 알림이 떴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생산된 모델Y RWD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인 5699만원에 판매해 왔는데, 이 가격을 699만원 더 내렸다는 것이다.
이는 곧바로 테슬라 카페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실제 테슬라 홈페이지에도 모델Y RWD가 5000만원으로 확인됐다. 이에 신규 주문자들이 몰렸고 기존 계약자들 역시 계약을 업데이트 했다. 그러다 약 30여분이 지난 뒤 테슬라는 이 가격을 다시 5699만원으로 원상복구 시켰다.
고객들은 테슬라가 정부 보조금 정책 변경에 모델 Y RWD를 추가 할인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환경부는 전날 자동차 제작사의 차량 할인 금액에 비례해 국비지원금을 차등적으로 확대 제공하겠다고 했다.
현재 정부의 전기승용차 보조금 지급 체계는 성능보조금 500만원에 △보급목표 이행보조금 최대 140만원 △충전인프라보조금 20만원 △혁신기술보조금 20만원 등을 합쳐 최대 680만원까지 책정한다. 이 가운데 성능보조금을 제외한 180만원에 제조사의 할인금액을 900만원으로 나눈 비율을 더해 추가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게 이번 확대안의 골자다. 이에 따라 최대 680만원을 지급받는 전기승용차 모델에 대해 제조사가 500만원을 할인할 경우 확대 비율에 따라 보조금 100만원(180만원×500만원/900만원)을 추가 지원받게 된다.
테슬라가 모델Y RWD를 699만원을 할인하면 약 140만원 가량 보조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때문에 이번 일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실제로 테슬라가 이 가격에 판매를 고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테슬라가 30분만에 5000만원 판매를 번복한 만큼 단순한 오류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이날 테슬라 카페에는 출고 대기 고객이 테슬라어드바이저에게 5000만원 판매와 관련해 질문하자 ‘오류’라고 답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올라오기도 했다.
테슬라 출고를 기다리는 한 고객은 이에 대해 “그동안 싯가로 판매한 테슬라의 가격정책을 보면 예삿일은 아닐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계약취소가 될지 아니면 그대로 출고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는 잦은 가격 변동으로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테슬라는 지난해 부분변경, 연식변경 없이 6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모델3 롱레인지는 5999만원에서 8469만원, 모델Y 퍼포먼스는 7999만원에서 1억473만원으로 가격을 크게 올렸다. 원자재값 인상이 이유였지만, 차가 잘 팔리니까 가격을 마음대로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컸다. 이후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자 가격을 다시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