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5만 대 시대 경고… 원료값 81% 폭등하자 정부가 긴급 발동한 ‘이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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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보급 확대로 올해 수송용 수소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47% 폭증한 가운데, 정부가 추석 연휴와 4분기 수요 급증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수급 비상관리 체계를 가동했다. 중동전쟁발(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수소 생산 원가가 뛰면서 수소버스 연료보조금도 ㎏당 5000원에서 6000원으로 3개월간 한시 인상된다.
올해 1~8월 수송용 수소 소비 1만3711톤…전년 대비 47% 폭증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광화문빌딩에서 국토교통부·지방자치단체·수소기업이 참여하는 ‘2026년 제3차 수송용 수소 수급협의체’를 열고 추석 연휴와 4분기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기후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수송용 수소 소비량은 1만371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수소차 보급 대수는 수소버스 3551대를 포함해 4만9722대까지 늘어났다. 수소차, 특히 수소버스의 빠른 보급이 수송용 수소 수요를 끌어올린 핵심 동력이다.
연말까지 예상되는 수송용 수소 추가 수요는 최대 1만1100톤이다. 신규 준공 예정 설비까지 포함한 공급능력은 최대 1만4500톤으로, 수요 전망보다 약 3400톤 여유가 있다. 지난 9월 11~17일 기준 하루 평균 수송용 수소 공급량은 약 70톤으로 현재까지는 정상적인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수소버스 연료보조금, ㎏당 3600→5000→6000원…보조금 변천사

정부는 이번 협의체에서 수소버스 연료보조금을 현행 ㎏당 5000원에서 6000원으로 20% 추가 인상해 오는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3개월간 한시 적용하기로 했다.
수소버스 연료보조금은 수소버스의 연료비를 전기버스 수준으로 낮춰 운수업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운영되는 제도다. 연료비 부담 추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상향돼 왔다.
2025년 3월 이전 ㎏당 3600원, 2025년 3월 조정 후 ㎏당 5000원으로 인상 (전기버스 수준 연료비 유도), 2026년 10~12월 한시 조정 ㎏당 6000원 (중동전쟁發 에너지 가격 급등 대응)이 됐다.
중동전쟁이 수소 시장 뒤흔든다…나프타 가격 최대 81% 폭등
이번 수급 관리 강화의 배경에는 중동전쟁발 에너지 가격 충격이 자리잡고 있다. 2026년 중동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혼란이 겹치며 국제 에너지 가격이 구조적으로 상승했다.
브렌트 기준 국제유가는 2026년 평균 약 90달러 수준으로, 2025년 평균(약 70달러)보다 약 28% 올랐다. 부생수소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더 가파르게 뛰었다. 2026년 1~4월 아시아 나프타 평균 가격은 톤당 777달러로 전년 대비 32% 상승했으며, 일본·아시아 시장에서는 나프타 스팟 가격이 한때 톤당 1208달러까지 치솟으며 국내 벤치마크 가격이 한 분기 새 약 81% 급등한 사례도 보고됐다.
한국의 수송용 수소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공급된다. 나프타 등 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부생수소와, 천연가스를 수증기와 반응시켜 만드는 천연가스 개질수소(SMR)다. 나프타 가격 급등은 부생수소 생산 원가를 높이고 일부 설비 가동을 위축시켜 공급에 간접적 압력을 가한다.
기후부는 나프타를 원료로 생산하는 부생수소 공급이 중동 정세와 석유화학 산업 재편 등의 영향으로 일부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와 업계는 다른 원료에서 나오는 부생수소와 천연가스 개질수소로 부족분을 충당하고 있다.
추석·4분기 ‘이중 리스크’…수급대응반 가동
정부가 이번 비상관리 체계를 서두른 데는 수요와 공급 양쪽에서 동시에 리스크가 커지는 이중 구조가 맞물려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추석 연휴 귀향·관광 수요로 버스 운행량과 차량 이동이 급증하고, 4분기 연말 행사·물류 증가로 수송용 수소 수요가 계절적으로 높아지는 패턴이 반복된다. 공급 측면에서는 수소 공급설비의 정기점검이 4분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특정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공급이 끊길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추석 연휴와 4분기 동안 수급대응반을 운영한다. 설비 고장이나 정기점검으로 특정 지역의 공급량이 줄면 대체 물량을 즉시 투입하고 인근 대체충전소를 안내할 계획이다. 수소기업들도 신규 공급설비를 예정대로 가동하고, 원료 확보 및 설비 가동 상황을 정부·지자체와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로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지역별 수소 공급량과 충전소 운영 상황을 함께 점검해, 연휴·점검 기간에도 수소버스 등 차량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