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채 되지 않은 전기차 매물
7월 대비 2배 넘게 쏟아져
온라인 내차팔기 서비스 ‘첫차옥션’의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차 매입량이 7월 대비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4년식 차량의 출품 대수는 무려 250%나 급증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한 달간 온라인 경매장에 출품된 전기차 총 수는 7월 대비 98% 증가했다. 이 중 주행거리가 5만 km 미만인 차량의 비중이 72%에 달해 상당히 높았다.
현대차, 신규 트림으로 공격적인 가격 인하 보여
이는 구매 후 3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전기차를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확연히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출품량은 7월 대비 267%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 8월 인천 청라 사건 이후 벤츠 대부분의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대규모 화재 사건 이후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 전반에 퍼지면서, 신차 시장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할인 프로모션을 강화하며 최대 20~30%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에 대해 최대 1,050만 원의 구매 혜택을 제시하고, 새로운 트림 ‘E-밸류 플러스’를 출시해 전기차의 공식 가격을 인하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수입차, 20% 이상 할인 정책 이어져
수입차 업체들 또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수입차 업계는 할인 정책을 딜러사 재량에 맡기고 있다.
신차 구매 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최근 2023년식 아우디 Q4 e-트론 전 트림이 20% 할인되었고, e-트론의 다른 모델들도 24.5~29.5%의 할인이 적용되고 있다.
폭스바겐의 2023년식 ID.4는 23.1% 할인, BMW 2024년식 일부 트림은 최대 20%까지 할인하고 있다. 또한,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를 일으킨 벤츠 EQE의 2024년식 모델도 10%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달 전기차의 중고차 시세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며, 당분간 전기차 수요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