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헬스케어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글로벌 차량 제조업계는 차내에서 운전자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헬스케어 기술들을 활발히 도입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 헬스케어 시스템 시장 규모는 2022년부터 연평균 약 32%씩 성장 중이며, 오는 2027년에는 약 100억 87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I 수면 데이터 분석 및 진단 전문기업 허니냅스(HoneyNaps)는 독일 소재 메이저급 차량 제조사가 ‘Healthy Sleep in Cars’기술 논의를 위해 허니냅스를 방문했으며 차량용 헬스케어를 위핸 수면분석 기술 시연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허니냅스는 지난 8월 자사의 ‘솜눔(SOMNUM)’ AI 수면질환 분석 알고리즘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 받아 기술력과 신뢰성을 확보했다. 허니냅스는 해당 AI 알고리즘을 전장용 헬스케어 솔루션에 도입하기 위한 선행 기술미팅으로 운전자 뿐 아니라 동승자의 컨디션을 더욱 면밀히 센싱 및 분석하는 형태로 개발할 예정이다.
미래 헬스케어 기술은 다양한 센서를 종합 활용하여 이를 기반으로 탑승자와 동승자가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휴식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휴식 공간 컨셉을 활발히 출시하고 있다.
볼보(Volvo)는 2030년대에 실용화를 목표로 침실형 자율주행 컨셉카인 ‘360c를 선보였다. 의자를 완전히 펼치고 베개와 이불까지 펴서 편하게 잠들 수 있는 디자인과 조명까지 수면에 적합하게 환경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BMW는 모빌리티 공간의 혁신 비전을 담은 미니(MINI) ‘어바너트(Urbanaut)’를 공개했다. 자동차라기 보다는 카페와 같은 휴식 공간에 가깝다. 좌석을 돌려 마주보거나 좌석을 연결해 침대처럼 누울 수도 있다.
이탈리아의 피닌파리나(Pininfarina)는 전기차의 컴팩트하고 평평하고 탁 트인 차 바닥 설계의 장점을 살려 집안 같은 내부 배치와 분위기의 ‘테오레마(Teorema)를 선보였다. 2열 시트를 젖히면 3열과 연결돼 침대와 같은 ‘베드’가 생기며 컨티넨탈 스마트 글래스를 통해 낮잠 시, 뒷면 실내를 반투명으로 감싸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토요타와 포드(Ford)도 스티어링 휠과 카 시트에 심박 측정 센서를 탑재했다. 운전자의 상태에 따라 자동 감속 및 정차를 유도하거나, 휴식 및 의료조치 알림 기능을 활성화하도록 했다. 모두 인구 고령화를 반영해 선행개발 됐으며 운전자의 블랙아웃 상황이 생길 경우 차량을 세울 수 있는 메시지 안내 등으로 차량을 안전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허니냅스 관계자는 “차량용 헬스케어 기술들은 자율주행과 함께 최고의 혁신 기술 역량들이 집중되는 분야로 우리 회사의 슬립테크 기술과 함께 검토되고 있어 뜻깊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