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전기차 토레스 EVX
추돌 사고 후 화재로 전소
의외의 제조사 입장문 화제
지난 10월부터 출고가 시작된 KGM(KG모빌리티) 전기차 토레스 EVX. 준수한 디자인에 소형 전기 SUV와 비슷한 가격까지 갖춰 소비자들의 관심이 상당하다. 물량이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한 11월에는 1,667대가 팔려 토레스 내연기관 모델을 앞두고 브랜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해당 모델이 난데없는 배터리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추돌 사고 후 불이 붙어 차량이 순식간에 전소됐는데 배터리가 원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전기차 화재 공포가 만연한 만큼 이러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KGM 측의 입장문은 이를 완전히 뒤집었다.
추돌 직후 발생한 화염
유언비어 빠르게 퍼졌지만
부산MBC 보도에 따르면 16일 16일 오후 3시 10분경 부산 북구 금곡동 인근 강변도로에서 문제의 사고가 발생했다. 기아 프라이드 차량이 앞서가던 토레스 EVX를 추돌했고 그 직후 두 차 사이에서 불꽃이 빠르게 솟아올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고 26분 만에 화재가 진압됐으나 두 차량은 전소됐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시 목격자가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유튜브를 시작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영상에는 불길이 두 차량을 집어삼키고 검은 연기가 광범위하게 퍼져나가는 장면이 담겼다. 이에 토레스 EVX의 배터리 팩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짐작하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KGM측은 이와 관련해 “막연한 우려와 두려움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다“라며 20일 입장문을 냈다.
다행히 열 폭주는 아니야
26분 만에 화재 진압됐다
입장문에 따르면 추돌 당시 후미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토레스 EVX 차량이 전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경찰과 소방당국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임에도 KGM이러한 추측을 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화재가 26분여 만에 진압됐다. 이는 일반적인 차량 화재 진압 소요 시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기차 배터리 열 폭주로 인한 화재는 화재 진압에 통상 2시간이 넘게 소요된다. 그동안 소모되는 물은 4만 리터에 달해 화재 진압이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또한 이러한 열 폭주 현상은 삼원계(NCM) 배터리에서 주로 발생한다. 토레스 EVX에 탑재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강한 외부 충격이나 고온, 화재에도 열 폭주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배터리는 오히려 멀쩡해
위기를 기회로 돌릴 수도
심지어 해당 차량의 배터리에서는 화재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자사 서비스 센터에서 소방당국과 함께 배터리를 탈착했더니 배터리 셀은 멀쩡했으며, 차량 화재에 따른 손상 흔적만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는 오히려 차량이 전소됐음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화재로 번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아직 경찰과 소방당국의 분석 결과가 남았지만 상황이 쉽게 뒤집히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 발표가 KGM 입장문과 일치한다면 LFP 배터리의 안전성이 사고 사례를 통해 검증된 셈이 된다. 중대한 위기를 기회로 돌릴 수 있는 현 상황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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